제가 동탄에 한의원을 개원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한의원이 되길 바라며
격려 또는 압박(^^)을 해주신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의인(宜仁)이라는 호를 지어주신 김석진 선생님이 그러하고
한의원 대기실에 걸어놓을 수 있는 멋진 글을 써주신 서예가 신덕선 선생님이 그러합니다.

인전(仁田) 신덕선 선생님께서는 역대 대통령의 개인 서예 스승님이시기도 했지요.
쇠로 만든 붓을 특별 제작하여
쇠붓을 그으며 획 연습을 하신 대단한 일화를 가진 분이십니다.
어느 한 영역에서의 대가를 이루신 분들은 이렇게 남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한의원 대기실에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고심할 시간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여러 날이 지난 후, 주신 귀한 네 글자.

바로 보/제/수/강(普濟壽康)입니다.

普: 넓을 ‘보’
濟: 건널 ‘제’
壽: 목숨 ‘수’
康: 편안할 ‘강’

의술을 행함에 있어서
그 대상이 돈이 있건 없건, 지위가 높건 낮건 이에 상관없이
두루(普) 도와(濟) 오래(壽) 건강하게(康) 살도록 하라…

의료서비스 역시 자본의 논리에 따라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쏠리는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큰 병원에서도 인센티브로 의료인들의 진료행위를 통제하고 있구요.
이러한 의료현실에서 의술의 본질, 한의사가 되고자 했을 때의 초심, 다짐을
잊지 말기를 당부하며 주신 귀한 글입니다.

‘의인한의원’과 ‘보제수강’
제가 의사로서의 의술과 인술에 힘쓸 것을 압박하는
두 훌륭한 스승, 김석진 선생님과 신덕선 선생님깨서 걸어준 주문과도 같은 언어입니다.

매일 아침 한의원으로 출근할 때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하여
데스크 위 현판에 걸어두었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의인한의원에 올 때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od bless you!

의인 전재규